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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이유식 레시피 추천, 초보 아빠도 가능

by 클릭순삭 2025. 5. 4.

2022년 6월, 첫째 딸이 태어나면서 나는 '아빠'라는 새로운 역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육아와 요리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 생각했지만, 어느새 유튜브와 책을 통해 이유식 공부를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드디어 생후 6개월, 기다리던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줄 시간이 찾아왔을 때의 설렘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물론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도 되는 걸까?’ ‘아기가 안 먹으면 어쩌지?’ 하지만 막상 해보니 이유식 초기 단계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체계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출산 후 지쳐 있는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초기-이유식
초기-이유식

이유식 초기, 생후 6개월에 시작하는 이유

세계보건기구(WHO)와 대한소아과학회는 아기의 성장 발달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생후 6개월부터 이유식 시작을 권장합니다. 이 시기에는 하루 한 번, 소량의 음식을 미음 형태로 제공하며, ‘음식과 친해지기 위한 연습 단계’로 봐야 합니다. 아기에게 새로운 식재료를 소개하면서 알레르기 여부도 천천히 확인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 ✔️ 하루 한 끼, 1~2스푼(5~10ml) 정도
  • ✔️ 쌀, 감자, 단호박, 사과 등 소화가 쉬운 재료 중심
  • ✔️ 부드럽고 묽은 미음 상태로 제공
  • ✔️ 하루 한 가지 재료만 사용 (알레르기 확인용)

초기 이유식 레시피: 초보 아빠도 가능한 쌀미음 만들기

제가 처음 만든 이유식도 역시 쌀미음이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직접 실천했던 간단한 레시피입니다.

[쌀미음 만드는 법]

  1. 쌀 불리기: 깨끗이 씻은 쌀 1큰술을 찬물에 30분 이상 불립니다.
  2. 끓이기: 냄비에 쌀과 물 100ml를 넣고 중 약불에서 25분간 끓입니다.
  3. 갈기: 끓인 쌀을 블렌더에 곱게 갈아 미음처럼 만듭니다.
  4. 체에 걸러내기: 입자가 남지 않도록 고운 체로 한 번 걸러줍니다.
  5. 식히기: 손등에 떨어뜨려 따뜻한 온도를 확인한 후 먹입니다.

한 입 한 입 조심스레 떠서 먹여보는데, 아기가 처음엔 고개를 돌리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힘들게 만들었는데 안 먹으니 조금은 서운하고 속상했죠. 하지만 ‘아기니까 그럴 수 있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시도했고, 어느새 아기가 잘 먹기 시작했을 때의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지나고 보면 초기 이유식은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평소에 요리를 하지 않았기에 어색해서 그렇지 누구든 초기 이유식은 한 번씩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아빠가 이유식 만들며 느낀 팁 3가지

  • 1. 완벽하려 하지 말기: 처음부터 잘하려는 부담보단, 매일 꾸준히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2. 아기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말기: 안 먹는 날도 있고, 잘 먹는 날도 있어요.
  • 3. 이유식 만들기 = 사랑 표현: 요리 실력보다는 아기를 위한 정성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피곤함 때문이었을까, 초기 이유식조차 어려워하던 내 모습에 후회가 있다. 완벽하게 해주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사실 그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고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퇴근하고 지친 몸으로 이유식을 만들고, 잘 먹는 아기 얼굴을 보면 피로가 씻기듯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처음엔 어렵고 낯설겠지만, 아빠의 작은 참여가 가족 모두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유식 한 그릇, 아빠가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