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이유식 만들기 궁금하신가요? 2023년 2월 겨울, 제가 다니던 직장은 상급 기관의 감사로 인해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돌아갔습니다. 퇴근은 늘 늦은 밤이었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 종일 혼자 육아를 하느라 지친 아내와 그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내가 육아에 어떤 식으로든 더 참여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퇴근 후 이유식은 내가 맡자. 아내가 잠시라도 쉴 수 있게, 아이에게는 아빠가 만든 음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밤 퇴근하고 이유식을 직접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고단했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간단 이유식 레시피를 찾기 시작했고, ‘재료 3개’라는 키워드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간단하지만 영양은 놓치지 않는, 그런 레시피를 공부하고 직접 만들어본 결과, 정말 효과적이었죠.
초간단 이유식 레시피 3가지
1. 감자+애호박+쌀미음 (6개월 이상)
재료: 감자 20g, 애호박 20g, 불린 쌀 1큰술
- 감자와 애호박을 작게 썬 후 찜기에 10분간 찝니다.
- 불린 쌀과 익힌 재료를 믹서에 넣고 물 100ml와 함께 곱게 갈아줍니다.
- 중 약불에서 3~5분간 끓이며 농도를 조절합니다.
아기에게 익숙한 식감과 부드러운 맛으로 이유식 초기 단계에 가장 적합한 조합입니다.
2. 단호박+사과+찹쌀 미음 (6~7개월)
재료: 단호박 20g, 사과 20g, 불린 찹쌀 1큰술
- 단호박과 사과는 껍질을 벗기고 찐 후 준비합니다.
- 재료와 찹쌀, 물 100ml를 넣고 부드럽게 갈아줍니다.
- 약불로 5분간 끓여 걸쭉하게 마무리합니다.
단호박의 고소함과 사과의 은은한 단맛이 조화를 이루며 아기의 입맛을 자연스럽게 열어줍니다.
3. 브로콜리+고구마+현미미음 (7~8개월)
재료: 브로콜리 20g, 고구마 20g, 불린 현미 1큰술
- 브로콜리는 데치고, 고구마는 찐 뒤 껍질을 벗겨 준비합니다.
- 현미와 함께 믹서에 갈고 물 120ml를 더해 부드럽게 조리합니다.
- 약불에서 5~6분 끓여 농도를 조절하세요.
철분과 섬유질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조합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이유식으로도 추천합니다.
영상통화 속 그 미소, 그리고 함께 나눈 레시피
감사 기간으로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저는, 직접 만든 이유식을 아이가 먹는 모습을 영상통화로 확인했습니다. 화면 속에서 아기가 이유식을 잘 먹으며 웃는 모습을 보는 순간,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그 감동을 주변 지인들과도 나누고 싶어 레시피를 소개해줬더니, 아이들이 너무 잘 먹는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초보 아빠를 위한 이유식 실전 팁
- ✔ 냉동 소분: 한 번 만들고 얼려두면 며칠은 거뜬합니다.
- ✔ 재료 손질은 미리: 퇴근 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 ✔ 아이 반응 기록: 어떤 재료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요.
작지만 확실한 아빠의 육아 참여
이유식 만들기는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아빠가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통로였습니다. 비록 매일은 힘들었지만, 내가 만든 이유식을 맛있게 먹는 아기를 보며 ‘아빠로서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가능한 육아, 그것이 바로 이유식이었습니다. 오늘도 퇴근 후 이유식을 고민하는 아빠들이 있다면, 재료 3개로 만드는 초간단 이유식부터 시작해 보세요. 아빠도, 아이도, 엄마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작은 변화가 시작됩니다.